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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n 18. 2022

생활로서의 글쓰기

# 1


글쓰기는 어렵다.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글쓰기다. 어떻게든 말로는 할 수 있는데 그걸 글로 쓰려면 머리가 아파진다. 그래서 웬만하면 말로 떼우려고 한다.


회사 내에서도 그렇다. 업무를 하면서 서면화하는 것에 다들 어려움을 느낀다. 


# 2


일기장이 아니라 SNS에 글을 쓰려고 하면 더 어려워진다. 일단 ‘뽕’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니.


어느 정도 내가 잘난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지적인 허세도 부리고 싶다. 그래서 쉽게 글이 잘 안 나온다.


# 3


며칠전부터 다시 페북에 글을 많이 쓰고 있다. 이제부터 내가 지향하는 것은 ‘생활로서의 글쓰기’다. 글에 지식이나 감동이 없더라도 좋다. 그냥 내가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들을 편하게 ‘툭툭’ 써내려가고 싶다. 뽕과 힘을 최대한 빼고 말이다. 이렇게 마음먹고 글을 쓰니 쉽게 써진다.


# 4


“엄마, 맛있는 거 좀 해줘‘


“갑자기 무슨.. 집에 재료도 없어.”


“그냥, 좀 해줘.”


어머니는 부엌에서 뚝딱거리시더니 맛있는 한상을 내 놓으신다.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후다닥 만드신 거다. 그 재료들이 버무려지니 맛있는 한끼 식사가 되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즐겨 봤는데, 거기도 보면 늦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있는 재료로 대략 음식을 만들어 준다.


# 5


글이 좋은 것은 오래도록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썼던 글을 데리고 와서 조금 더 발전시키면 성숙한 글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봐주는 내 SNS 글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느낌을 부담없이 정리하는 그런 편한 글쓰기를 해나가련다.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평화로와진다.


‘독서는 해박한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 프랜시스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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