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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n 19. 2022

사투르누스, 같은 장면 다른 느낌


사투르누스.


로마신화에서 농경의 신.


아버지인 우라누스의 폭정을 견디다 못해 어머니 가이아가 사투르누스에게 낫을 주고, 사투르누스는 우라누스의 성기(!)를 베어 죽인다.


그때 우리누스는 사투르누스에게 예언하길


“너도 네가 낳은 아이에게 죽을 것이다”


그때부터 사투르누스는 아내인 레아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잡아먹기 시작한다. 바로 그 장면을 그린 유명한 그림 2개가 있다.


왼쪽은 루벤스의 그림(1636-1638)이고


오른쪽은 고야의 그림(1821-1823)이다.


분명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느낌이 퍽 다르다.


루벤스의 그림은 잔인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화풍에 따라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까지 있다.


하지만 고야의 그림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하다.


저 공포에 어린 눈과 꽉 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선혈까지.


예전에 이 그림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살이. 사업도 마찬가지다. 분명 힘들다고는 하지만 어떤 이는 루벤스 그림처럼 따뜻하게 표현을 한다. 막상 겪어보면 고야의 그림처럼 처절하고 잔혹하다.


후세의 고야는 분명 루벤스의 저 그림을 보았을텐데. 아마도 ‘루벤스 형님. 이 그림은 그렇게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며 팩폭을 던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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