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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마음, 동심을 피하라

by 조우성 변호사

나를 돌아보게 하는 문구(15) 동심을 피하라


#1

명나라 관리 여곤의 수신서(修身書)인 신음어(呻吟語)에는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 피해야 할 마음가짐은 ‘동심(童心)’이다.

“훌륭한 인물이 되려고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동심이다. 이것만 뛰어넘을 수 있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동심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타오르는 불길처럼 솟아오르는 경쟁심, 오만, 다른 사람을 깔보는 마음,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에 끌리는 마음, 성급함, 경박함, 명예나 평판에 집작하는 마음이다.”


#2

이러한 동심에 휩쓸리면 쓸데없는 다툼이 늘고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며 그로 인해 타인의 공격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 어느 모임에서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어느 회장님의 강의를 들은 바가 있었다. 그 강의 내용 중 인상 깊은 대목이다.

“추진하는 일이 술술 풀려나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어? 왜 이러지? 이러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는데. 조심해야지.’라면서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주위 힘든 사람을 챙기고 공도 주위에 돌렸지요. 이런 마음을 항상 간직하려 노력했기에 다행스럽게도 사업상의 대과(大過)는 아직 없었던 것 같습니다.”


#3

이는 채근담이 강조하는 정신인 다음 세 가지와 궤를 같이 한다.


1) 자신에게 돌아올 명예의 일부를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고(여삼분 ; 與三分),

2) 주변사람들이 당하는 오욕의 일부는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귀삼분 ; 歸三分),

3) 자신에게 돌아올 몫의 일부를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준다(감삼분 ; 減三分)

주위를 살피며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는 가르침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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