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미국 항공사가 수하물 요금 정책을 변경했다. 그 결과? 승객들의 분노와 함께 회사 주가가 폭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존에 무료였던 첫 번째 수하물에 15달러의 요금을 부과한 것이다. 이는 '슬러지'의 전형적인 예다. 반면, 같은 해 영국의 한 연금회사는 자동가입 제도를 도입해 가입률을 20%에서 90%로 끌어올렸다. 이것이 바로 '넛지'의 힘이다.
*"우리의 선택은 자유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의 정교한 각본에 따른 연극일 뿐이다."*
넛지는 마치 현실 세계의 마법과도 같다. 다음은 실제 사례들이다:
1.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소변기에 파리 스티커를 붙여놓자 소변 튀김이 80% 감소했다.
2. 미국의 한 전력회사가 이웃과의 전기 사용량 비교 정보를 청구서에 포함시키자 전기 사용량이 평균 2% 감소했다.
3. 영국의 한 슈퍼마켓이 과일과 채소를 계산대 근처로 옮기자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23% 증가했다.
댄 애리얼리는 이를 "예측 가능한 비합리성의 춤"이라고 표현했다. 우리의 비합리적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넛지의 본질이다.
슬러지는 넛지의 사악한 쌍둥이다. 다음은 실제 사례들이다:
1. 2019년, 한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의 개인정보 설정 변경 과정이 극도로 복잡해 사용자들이 포기하는 경우
가 많았다.
2. 某 통신사의 해지 절차가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하고 반드시 대면 상담을 거치도록 해 고객의 해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3. 특정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에 수하물 요금, 좌석 선택 비용 등을 숨겨 실제 가격보다 저렴해 보이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했다.
로버트 실러는 이를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한 현대판 약탈"이라고 비판했다. 슬러지는 단순히 선택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전략인 것이다.
넛지와 슬러지는 윤리적 딜레마를 제기한다. 캐스 선스타인은 "자유주의적 온정주의"를 주장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좋은' 선택을 정의할 것인가?
*"선택 설계자의 의도가 순수하다고 해서, 그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장 위험한 독재가 선의의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1. 일상의 넛지 탐정되기: 매일 3가지 넛지나 슬러지 사례를 찾아보자.
2. 결정 전 5초 룰: 중요한 선택 전 5초 동안 멈춰 서서 생각하자.
3. 역넛지 전략: 자신에게 유익한 넛지를 의도적으로 설계해보자.
행동경제학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넛지와 슬러지를 이해하는 것은 현대인의 필수 생존 기술이다. 당신의 다음 선택이 진정 당신의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각본에 따른 것인지 이제 분별할 수 있는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