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칼융의 ‘동시성(syncronocity)’과 씨크릿

by 조우성 변호사

제목: "동시성의 그물: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춤추는 우리의 운명"


#1. 동시성의 재해석: 융을 넘어서


칼 융의 동시성 개념은 오랫동안 심리학계의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넘어서, 현대 과학과 철학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바라볼 때가 되었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보면, 동시성은 단순한 심리적 현상이 아닌, 우주의 근본적인 상호연결성을 반영하는 현상일 수 있다.


데이비드 봄의 '묵시적 질서' 이론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이 더 깊은 차원의 질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시성은 이 깊은 질서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의식과 물질세계 사이의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더 모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동시성의 그림자: 비판적 고찰


동시성 경험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은 위험하다. 인지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패턴을 찾는 데 너무나 능숙해서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패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는 동시성 경험이 단순한 인지적 착각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더욱이, 동시성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의미 있는 우연'만을 기다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때로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동시성 경험은 항상 비판적 사고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3. 실험실에서의 동시성: 과학적 접근


동시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딘 레이딘의 '전의식적 인식' 실험은 참가자들이 미래의 사건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동시성이 단순한 주관적 경험을 넘어서는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 결과들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동시성을 연구하는 것은 이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동시성의 실천: 일상에서의 적용


동시성을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단순히 '의미 있는 우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현재 순간에 대한 깊은 주의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이러한 주의력을 기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매일 10분씩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의 작은 신호들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또한, '동기성 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일 저녁 그날 경험한 의미 있는 우연들을 기록하고 그 의미를 성찰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패턴과 흐름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된다.


#5. 동시성과 창조성: 새로운 지평


동시성 경험은 창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예술가와 과학자들이 중요한 영감을 동시성 경험을 통해 얻었다고 보고한다. 예를 들어, 화학자 케큘레는 꿈에서 본 우로보로스(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의 이미지를 통해 벤젠 분자의 구조를 발견했다.


이는 동시성이 단순한 심리적 현상을 넘어, 창조적 과정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창조적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동시성 경험에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춤판이며, 동시성은 이 춤의 리듬을 느끼는 능력이다.*


*동시성을 인식하는 것은 우주의 신비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그 언어에 능숙해질수록, 우리는 더 깊은 의미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이렇게 동시성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제공한다. 그것은 우연과 필연, 주관과 객관, 과학과 신비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며, 우리로 하여금 더 넓은 시야로 삶을 바라보게 한다. 동시성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일상의 작은 기적들을 발견하고,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는 우리의 삶을 우연의 연속이 아닌, 의미로 가득 찬 여정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속죄양, 희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