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무처리를 누군가 실시간으로 본다면

인사이드 로펌

by 조우성 변호사

상상해보자. 내가 일하는 모든 순간들이 수십만의 시선 아래 놓여 있다고. 회의에서의 한 마디, 업무에서의 작은 결정마다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며, 무수히 많은 훈수들이 쏟아진다면 어떨까.

"왜 그때 그런 결정을 했나요? 그 결정만 아니었다면..." "좀 더 완벽하게 일 처리했어야지. 겨울 동안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제가 당신이었다면 분명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 거예요."

TV 화면을 통해 전국민이 지켜보는 야구 경기장. 그곳에서 뛰는 선수들과 코치, 감독들은 가혹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그들의 모든 플레이가 카메라에 잡히고, 수많은 눈과 입을 통해 평가받는다.

이들의 상황을 보며, 우리 일상의 실수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넘어가는지 생각해본다. 종종 남들이 모르는 사이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실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갑자기 쏟아지는 반성의 순간들.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야구 경기를 지켜보던 중, 이러한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너그러운 반면, 다른 사람의 실수에는 엄격하다. 하지만 그들이 서 있는 그 경기장에서의 압박감, 그 누구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리를 압박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각자가 짊어진 책임과 기대, 그리고 도전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생각에 잠겨 야구 경기를 바라본다. 화면 속 선수들의 각오와 도전, 그리고 그들이 짊어진 부담을 새삼 느낀다. 그들의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의 한 단면을 비추는 거울 같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경기를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며, 우리 각자의 여정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상(無常)과 상(常)의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