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내공] (18) 깨달음의 본질
생각의 소재
송나라 도원(道源)이 편찬한 <경덕전등록> 중에 나오는 단하(丹霞) 스님(739~824)이 목불을 불태운 단하소불(丹霞燒佛) 이야기
“혜림사라는 사찰에 들른 단하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나무로 만든 불상을 태우기 시작했다. 당연히 혜림사의 주지는 어떻게 부처를 나타내는 불상을 태울 수 있느냐고 힐난한다.
그러자 단하는 사리를 찾으려고 이 불상을 태우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에 혜림사의 주지는 나무에 무슨 사리가 있느냐고 반문하다가 마침내 자신도 모르게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1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 본질은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에 있다.
위 인용된 이야기에서, 혜림사 주지는 나무로 만들어진 불상에 부처의 본질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그 형상에 집착했다. 하지만 단하 스님이 불상을 불태우면서 사리를 찾겠다고 말한 순간, 주지는 불상이 단지 나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집착에서 해방되었다. 이는 형상이 아닌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2
우리 삶에서도 이와 같은 집착은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돈, 명예, 권력, 사랑 등에 대한 집착은 불안과 불만족을 가져오며, 때로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고,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3
이처럼 깨달음은 형태를 넘어선 본질을 인식하고, 변화하는 모든 것들을 초월하는 진리에 이르는 과정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때, 삶의 의미와 방향은 더 깊고 충만해진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물과 상황에 대해 형태를 넘어 그 본질을 헤아릴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 이것이 진정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집착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