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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r 10. 2024

(4) 디지털 시대의 예술: 창작의 본질을 묻다

[색채 너머로(Beyond the Colors)] (4) 디지털 시대의 예술: 창작의 본질을 묻다




미술계의 끊임없는 논쟁 중 하나는 창작 방식의 변화가 예술 본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다. 이 논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첫째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는 예술 작품의 가치 문제이고, 둘째는 컴퓨터를 통한 예술 창작이 진정한 예술가의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문제다.




1. 어시스트를 활용한 예술 창작




어시스트를 활용한 창작 방식을 옹호하는 이들은 역사적으로 많은 예술 거장들이 이 방식을 통해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한다. 미술사학자 조나단 조너스는 "르네상스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현대의 제프 쿤스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은 어시스트의 손길을 빌려 그들의 창조적 비전을 현실화했다"며, 이 과정이 예술 작품의 창조성에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창작의 과정보다는 창작된 작품이 담고 있는 아이디어와 메시지에 있다.




반대로, 예술 작품의 개인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는 비평가 앤드류 그라함-딕슨은 "예술 작품은 그것을 창작한 예술가의 영혼과 손길이 깃든 결과물이어야 한다"며, 어시스트를 통한 작업이 이러한 개인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예술가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예술가 본인의 감정과 사상을 완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2.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 창작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 창작에 대한 지지자들은 디지털 미술가 코리 아카드처럼 "기술의 발전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컴퓨터와 같은 도구가 예술가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시키고, 전통적인 예술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형태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고 본다.




그러나 비평가 찰스 사움레이는 "컴퓨터를 통한 예술 작업이 예술가의 직접적인 감성과 손길을 배제하므로, 작품에 깊이와 온기가 결여될 위험이 있다"고 반박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이 기술적 혁신을 가져오긴 하지만, 예술 작품이 전달해야 할 인간적 감성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한다.




3. 결론




이 논쟁은 예술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귀결된다. 예술 작품의 가치는 생성 방법이나 사용된 도구에 있지 않고,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감정,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에서 찾아야 한다. 어시스트의 도움을 받든, 컴퓨터를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작품이 어떻게 관객에게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느냐이다. 


미술계는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포용하며 이 논쟁을 통해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예술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발전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표현과 기술이 예술적 가치를 더해 나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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