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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r 10. 2024

(6) 선구자의 그림자를 넘어: 모방에서 창조로


[색채 너머로(Beyond the Colors)] (6) 선구자의 그림자를 넘어: 모방에서 창조로


미술계는 오랫동안 표현 양식의 유사성과 그로 인한 예술 작품의 독창성 문제에 대해 논쟁해왔다. 특히, 마크 로스코와 잭슨 폴록과 같은 화가들이 개척한 독특한 표현 양식을 다른 예술가들이 따를 때, 그 작품들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미술계 내외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1. 긍정적 시각: 모방과 창조 사이


일각에서는 예술가들이 선구자들의 표현 양식을 연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업에 반영하는 것이 예술적 성장과 창조적 진화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모방은 학습과정의 일환으로, 새로운 예술적 아이디어와 형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는 "모든 예술가들은 훔친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들은 변형시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선구자의 스타일을 차용하는 것이 단순한 모방을 넘어,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 부정적 시각: 독창성의 퇴색


반면, 다른 이들은 유사한 표현 양식의 작품들이 원조의 예술적 가치를 희석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예술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독창성에 있다고 믿으며, 선구자의 스타일을 답습하는 것은 예술의 본질적 탐구를 방해하고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본다. 


예술 이론가 로잘린드 크라우스는 "예술 작품은 그 자체로 독특해야 하며, 다른 어떤 것의 복제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라우스와 같은 비평가들은 예술가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믿으며, 모방은 이 과정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3. 종합적 시각: 모방과 창조의 교차점


이러한 논쟁을 종합해보면, 예술 작품의 가치와 독창성은 단순히 표현 양식의 유사성 여부로 판단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예술계는 다른 예술가의 스타일을 차용하는 것이 반드시 창의적 가치의 상실을 의미하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어떻게 그 영향을 자신의 독창적인 작업으로 전환하느냐이다. 결국, 예술의 본질은 모방이 아닌 창조에 있으며, 유사한  스타일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통해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술계는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작품을 그 자체의 맥락과 예술가의 의도에 따라 평가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술가들은 선구자들의 길을 따르되, 자신의 개별적인 목소리와 비전을 통해 그 길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창출한다. 이러한 과정은 예술계 내에서 지속적인 대화와 발전을 촉진하며, 예술의 본질적인 다양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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