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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r 10. 2024

(11)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시대를 초월한 불안

[색채 너머로(Beyond the Colors)] (11)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시대를 초월한 불안의 상징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는 한 편의 심리 스릴러 같다. 캔버스 위의 주인공은 절규하고, 하늘은 핏빛으로 출렁인다. 뭉크는 자신의 내면에 잠복한 공포를 단 한 장의 그림에 응축시켰다. 마치 온 세상을 향해 "두려움에 휩싸였다!"라고 외치는 듯하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기에 불안에 시달린다"고 역설했다. '절규'의 주인공은 이 실존적 불안을 극적으로 구현한다. 그는 고독과 절망의 심연에서 자신의 존재와 대면한다. 창백한 얼굴과 일그러진 표정은 혼란스러운 내면세계를 여과 없이 표출한다.


미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로버트 휴즈는 '절규'를 "20세기의 상징"이라 평했다. 이 그림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대인의 불안을 예견한다. 우리는 '절규' 속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현대사회의 소외와 단절, 실존적 공포와 마주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절규'는 대중문화에서도 빈번히 차용된다. 공포영화 '스크림'의 살인마 가면에서부터 '심슨 가족'의 패러디에 이르기까지, '절규'는 다채로운 변주를 낳는다. 이는 이 그림이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우리 삶의 일부로 녹아들었음을 시사한다.


영국의 저명한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위대한 예술은 우리를 위로하고 각성시킨다"고 역설했다. '절규'는 우리에게 위안보다는 경종을 울린다. 그것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내면의 어둠과 직면하게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대면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보다 깊이 성찰하게 된다.


'절규'는 단순한 캔버스 위의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실존의 거울이자, 현대사회를 꿰뚫는 은유이다. 뭉크는 한 폭의 그림으로 우리 삶의 진실을 절규한다. 우리는 그 절규에 공명할 때, 비로소 자신의 내면과 진실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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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봉수, 남경숙 및 외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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