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너머로(Beyond the Colors)] (10) 다 빈치, 틴토레토, 워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세 명의 연출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틴토레토, 앤디 워홀. 이 세 명의 예술가는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최후의 만찬'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마치 동일한 대본을 가지고 각기 다른 연출과 배우, 무대로 연극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마치 정지된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는 예수의 충격적인 발언이 던진 파장을 제자들의 섬세한 표정과 몸짓으로 담아냈다.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다 빈치는 인간 감정의 폭풍우를 마치 호수처럼 고요하게 표현했다"라고 평했다.
반면, 틴토레토의 작품은 마치 서커스 같은 역동성으로 가득하다.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 천사와 동물들까지 등장시켜,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듯한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틴토레토는 전통을 과감히 깨부수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앤디 워홀. 그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캠벨 수프 캔처럼 '최후의 만찬'을 팝아트로 재해석했다. 철학자 아서 단토는 "워홀은 일상적인 것을 예술로 만들어, 예술과 삶의 경계에 도전했다"고 평했다. 워홀의 작품은 종교와 예술마저 상품화되는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듯하다.
흥미로운 점은,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완성 직후부터 훼손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치 다 빈치가 불완전한 인간 존재의 숙명을 예견한 듯하다. 또한 이 그림에는 수많은 음모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작품 속에 숨겨진 암호가 있다는 주장부터, 예수 옆의 인물이 막달레나 마리아라는 주장까지. 마치 작품 자체가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듯하다.
결국 '최후의 만찬'은 단순한 종교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 예술의 본질, 그리고 사회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미술평론가 존 버거는 "위대한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최후의 만찬'은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성찰의 장으로 초대한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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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남경숙 및 외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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