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변호사에게 필요한 역량
[오늘 오전에 로스쿨 다니는 딸래미와의 대화 내용을 조금 윤색해서 공유합니다]
딸: 아빠, 로스쿨에서 실체법과 절차법을 배우고 있는데, 앞으로 법조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 뭘까요?
아빠: 물론 법리해석 능력이나 법률문서 작성 스킬도 중요하지. 하지만 네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때쯤이면 법률 서비스 환경이 크게 변해 있을 거야. 로스쿨 졸업생이 단순히 법 적용 능력만 뛰어나고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로펌이 초이스하진 않을 거야. 오히려 그 사람의 전반적인 인간됨을 파악하려 할 거야. 전인격적인 모습, 즉 인성과 소통 능력, 윤리의식,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거라고 봐.
딸: 와, 정말요? 그럼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아빠: 리걸테크, 특히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4년 후면 의뢰인들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본적인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을 거야. 단순 법률 검토나 계약서 초안 작성 같은 일은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게다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이 보편화되면, 전통적인 계약 업무도 크게 변할 거야.
딸: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핵심 역량을 개발해야 할까요?
아빠: '인간 중심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야. AI가 모방하기 어려운 영역 말이지. 또한 다학제적 접근 능력도 중요해질 거야. 법률 지식뿐만 아니라 경제, 기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말이야.
딸: 인간 중심의 법률 서비스와 다학제적 접근이요?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들이 포함되나요?
아빠: 예를 들어, 의뢰인과의 라포 형성 능력, 감정 인텔리전스, 그리고 효과적인 법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해질 거야. 복잡한 법적 개념을 의뢰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 말이야. 또한 문화적 감수성도 중요해질 거야.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의뢰인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수가 될 테니까.
딸: 아, 그렇군요. 법정 변론 기술이나 협상 능력도 이런 맥락에서 더 중요해지겠네요?
아빠: 정확해. 또한 AI 리걸테크 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도 필수가 될 거야. 예를 들어, 판례 분석 AI나 계약서 검토 AI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그 결과를 인간의 통찰력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해. 더불어 데이터 분석 능력도 중요해질 거야. 빅데이터를 활용해 법적 전략을 수립하거나 리스크를 예측하는 능력이 변호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어.
딸: AI 활용 능력이 중요하겠어요. 그 외에도 더 고려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아빠: 그래, 법조 윤리와 직업적 정체성도 더욱 중요해질 거야. AI는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거나 의뢰인의 최선의 이익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거든. 또한 지속적인 학습 능력도 필수야. 법률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성공의 열쇠가 될 거야.
딸: 이해가 돼요. 결국 AI 시대에는 우리의 인간적 가치와 전문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거군요?
아빠: 바로 그거야. 법률 지식과 AI 활용 능력은 기본이고, 그 위에 인간 중심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되는 게 중요해. 이는 단순히 친절함을 넘어서, 의뢰인의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법률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거야.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도 잊지 말아야 해. 법률 전문가로서 사회 정의 실현에 기여하고,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중요하니까.
딸: 와, 아빠. 앞으로 실체법과 절차법 공부뿐만 아니라, 이런 소프트 스킬과 AI 리터러시, 그리고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감도 키워나가야겠어요.
아빠: 그래, 이런 조언을 네게 할 수 있어서 아빠도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