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하다보면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부드럽게 말을 하려해도 결국 ‘안된다’는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서먹해 지는 것을 막기 어렵더군요.
좀 더 근사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 뇌는 똑같은 강도의 자극이 와도 부정적인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한다고 합니다. 이를 '쾌락의 불균형'이라고 하죠.
협상 중에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해야 할 때 상대방이 '쾌락의 불균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5일 안에 납품해 주세요.", "가격을 10%만 낮춰 주세요"라고 무리한 요구를 할 때 보통 "그건 좀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조건을 왜 들어주기 힘든지 구구절절 설명을 시작하죠.
이를 No, because 화법이라고 합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조건을 제시하는 상대방에게
"말씀하신 가격조건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라고 말하기 보다는
라고 말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상대와 나는 가격조건이라는 이슈를 '거래 성사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게 됩니다.
상대가 갑자기 '납기를 1주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한다면? “그건 힘듭니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라고 말하는 방식입니다.
딱 잘라서 거절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협상은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고, 양측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는 과정입니다. Yes, but 화법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성 : 조우성 변호사 (기업분쟁연구소 http://www.cdri.co.kr/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