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것’과 ‘나는 것’은 다릅니다.
공기든 물 위든 ‘뜨는 것’의 힘은 밖에서부터 나옵니다.
구름이나 풍선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공기 위에 떠다니다가 사라지고, 물에 뜬 거품과 부평초는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표류하다가 꺼져 버립니다.
하지만 ‘나는 것’은 다르지요. ‘나는 것’은 자신의 힘과 그 의지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향해 돛을 올리고 날개를 폅니다.
독수리의 날개는 폭풍이 불어도 태양을 향해 꼿꼿이 날아오르고, 잉어의 강한 지느러미는 거센 물살과 폭포수를 거슬러 용문(龍門)에 오릅니다.
- "젊음의 탄생" 중 이어령 지음 -
우리는 ‘뜬다’라는 말을 잘 씁니다.
'그 친구 요새 완전 떴던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뜬다’는 말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기초도 없이 외부적인 힘으로 떴다가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니까요.
지금 남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이
뜬 상태인지 날고 있는 상태인지 점검해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