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 culpa: 공적 사과의 현대사
"Mea culpa"는 "내 잘못이오"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톨릭 미사의 고백기도문에서 유래했다.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내 잘못이요, 내 잘못이요, 내 큰 잘못이로소이다)라는 전문은 책임을 인정하는 대표적 표현으로 현대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대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공적 사과는 1970년 12월 7일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의 바르샤바 무릎 꿇기다.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이 장면은 독일 현대사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 사건은 'Kniefall von Warschau'(바르샤바의 무릎 꿇기)로 기록되어 있다.
기업의 공적 사과 사례로는 1982년 9월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사태 대응이 대표적이다. 시카고 지역에서 청산가리에 오염된 타이레놀 복용으로 7명이 사망하자, 회사는 즉각 전국의 타이레놀 제품 3,100만 병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당시 리콜 비용은 1억 달러로 추산되었다. 제임스 버크 회장은 "소비자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반면 2010년 4월 20일 발생한 BP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는 부적절한 사과의 사례로 기록되었다. 11명의 사망자와 함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오염을 일으킨 이 사고에서, 토니 헤이워드 CEO는 "I want my life back"(내 인생을 돌려받고 싶다)이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추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은 2010년 5월 3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러한 사례들은 각각 국가, 기업이라는 서로 다른 주체가 위기 상황에서 보인 대응을 보여준다. 특히 존슨앤존슨의 사례는 이후 하버드,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영대학원의 위기관리 사례연구로 채택되었다.
공적 사과는 이제 기관과 조직의 필수적인 책임 이행 수단이 되었다. 각 사례들은 사과의 시기, 방식, 후속 조치가 위기 해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슨앤존슨은 사태 발생 6일 만에 전면 리콜을 결정했고, 이는 신속한 대응의 교과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대 사회에서 "Mea culpa"의 전통은 책임 있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각 사례가 보여주듯, 위기 상황에서의 공적 사과는 그 자체로 조직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