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커피
"내가 말하는 인맥이란 꼭 자네의 거래처나 고객을 의미하진 않네. 자네를 알고,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말하는 걸세. 자네에게서 무언가를 사진 않지만 항상 마음 깊은 곳에 자네를 품고 있는 사람들 말일세."
그는 몸을 수그리며 좀 더 힘을 실어 말했다.
"자네의 성공을 보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쏟는 이들을 말하는 걸세. 알겠나? 물론 자네도 그들에 대해 같은 마음을 품고 있어야지. 그들은 걸어다니는 개인 사절단이야. 이렇게 개인 사절단을 갖추게 된다면 자네가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여기저기서 의뢰가 들어올 걸세."
조는 항상 자신이 탄탄한 인맥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 마음속으로 자신의 사업계약이나 인간관계를 재검토하고 있었다. 걸어다니는 개인 사절단이라. 그의 인맥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가 아는 모든 이들이 과연 '그의 성공을 보기 위해 시간과 관심을 쏟을까?' 그의 지인 가운데 이런 표현에 어울리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나?
샘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였다.
"그런 형태의 인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나, 조?"
조는 고개를 들어 샘의 눈을 바라보았다.
"네."
노인의 두 눈이 조를 향했다.
"점수를 기록하는 걸 그만두게."
조가 눈을 깜박였다.
"무슨 뜻입니까?"
샘은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았다.
"말 그대로야. 점수를 기록하지 말라고. 그건 인맥을 만드는 게 아니라 포커를 치는 거라네. 사람들이 말하는 윈-윈 전략'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쌍방이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겁니다."
"맞았네. 듣기야 근사하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래.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위 '윈-윈 전략'이란 위장된 점수 기록에 지나지 않네. 모두 비기긴 하지만 어느 쪽도 이익을 얻지 못하는 확실한 방법이지. 어떻게 보면 공평해. 내가 네 등을 긁어주었으니 이제 내 등도 긁어주라는 식이랄까."
그는 슬픈 듯 고개를 저었다.
"사업이나 삶이나 다른 모든 영역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을 '누가 누구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는가'에 둔다면, 절대로 친구를 만들지 못해. 채권자로 남을 뿐이지."
지난 금요일에 통화를 하다가 자신이 한 말이 기억났다.
"잠깐, 기다려 칼. 나한테 빚진 거 있지! 잘 알잖아! 00종목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게 다 누구 덕이었는데?"
샘은 다시 몸을 내밀었다.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세 번째 법칙을 알고 싶나?"
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게. 상대방의 이익이 뭔지 살피고 그 사람의 뒤를 돌봐주게. 50대 50 따위는 잊어버려. 그건 무조건 지는 전략이라네. 100퍼센트, 승리를 거두는 유일한 전략은 바로 100퍼센트를 주는 거야.
상대방이 이기도록 하는 게 바로 내가 이기는 길이지. 상대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주게. 다른 사람의 승리에 집중하는 걸세. 세 번째 법칙인 영향력의 법칙을 말해주겠네."
- 레이첼의 커피 중에서 -
관계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책.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 쉽게 익히면서도
몇 번이나 무릎을 쳤던 소중한 책입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