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공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만든다

by 조우성 변호사

당신의 성공은 '아는 사람'이 아니라 '거의 모르는 사람'이 만든다.


# 다리를 놓는 자


아침 지하철이 만원이다. 같은 회사 건물로 향하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선다. 점심은 늘 그 식당. 퇴근 후엔 같은 업계 선배들과 술을 마신다. 우리는 이걸 인맥이라 부른다. 견고하고 안전하다. 그런데 이 안전함이, 때로는 우물이 된다.


# 강한 연결의 늪


서른 살쯤 되면 인맥 관리에 골몰하게 된다. 명함첩은 두꺼워지고, 연락처는 늘어난다. 가까운 동료, 믿을 만한 선배, 학연으로 맺어진 후배들. 이들과의 관계는 든든하다. 문제가 생기면 전화 한 통이면 된다. 그들은 우리를 안심시킨다. "괜찮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끼리 의논하면 답 나오겠지."

이 반향은 달콤하다. 그런데 냉정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뉴스를 읽는다. 비슷한 정보를 접한다. 비슷한 해법을 떠올린다. 정보가 중복된다. 우물 안 두꺼비들이 서로의 목소리만 듣고 있는 셈이다.

사회학자 그라노베터는 이를 강한 연결의 함정이라 불렀다. 새로운 기회는 그 안에 없다. 있는 건 이미 알고 있는 것의 재확인뿐이다.


# 약한 연결의 다리


서른 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낯섦이다. 컨퍼런스에서 명함 한 장 주고받은 타 업계 사람. 친구의 친구로 스쳐 지나간 얼굴. 일 년에 한두 번 안부나 묻는, 사실상 거의 모르는 사람들. 이들을 약한 연결이라 부르는데, 이 이름은 좀 잘못됐다. 약한 게 아니다. 폭발적 잠재력을 품은 다리다.


그들이 속한 세계는 다르다. 우리의 클러스터와 그들의 클러스터 사이엔 공백이 있다. 구조적 공백. 그 공백이 기회다. 그들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갖고 있다. 우리 업계에서는 상상도 못 할 해결책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우리에게는 혁신이, 그들에게는 그냥 상식이다. 이 비대칭성이 가치를 만든다.

새 직장을 구한 사람들의 경로를 한번 추적해 보라. 대부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분"이나 "예전에 잠깐 같이 일했던 동료"에게서 비롯된다. 예상 밖이다. 그러나 당연하다. 그들만이 우리 세계에 없는 걸 운반할 수 있으니까. 성은 견고하되, 성 너머의 신대륙으로 가는 길은 약한 연결이라는 다리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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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건설의 기술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너 서클에 쏟는 에너지를 좀 줄여라. 의식적으로. 그들과의 관계는 이미 충분히 견고하다. 매주 만나던 걸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인다고 해서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 반복적 교류는 감정적 만족을 주지만 새로운 가치는 거의 만들지 못한다. 우리 시간은 유한하다. 중복 투자를 멈춰라.


의도적으로 영역 밖으로 나가라. 내 전문 분야와 아무 상관없는 세미나에 가 보는 것. 다른 산업의 사람들과 밥 한번 먹어보는 것. 우리의 지식이 그들에게는 신선한 통찰이 되고, 그들의 당연한 상식이 우리에게는 혁신의 단초가 되는 지점이 있다. 그게 가치 교환의 시작이다.


네트워킹의 목표를 바꿔라. 친해지는 게 목적이 아니다. 느슨하지만 유의미한 연결점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모든 약한 연결을 강하게 만들려 애쓸 필요 없다. 비효율적이다. 더 많은 정보의 다리를 건설하는 데 집중하라.


질문도 바꿔라. "누구 아세요?"가 아니라 "누구를 아실 만한 분을 아세요?"라고 물어라.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내 강한 연결이 직접 아는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들의 약한 연결 속에 존재한다. 질문을 바꿔 탐색의 범위를 넓혀라.


세상은 우리의 충성스러운 동료들이 아니라, 우리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움직인다. 우리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우물을 더 깊이 파는 걸 멈춰라. / 그 시간에 다른 우물로 통하는 다리를 하나 더 놓는 게 낫다. / 진짜 기회는 익숙한 편안함이 아니라, 낯선 비효율성 속에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