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화이트보드 앞에 선다. 동료가 말한다. "당신은 A는 잘하는데 B가 약하니 B를 보완해야 해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B를 보완하는 순간, 정작 A도 함께 무뎌진다.
# 물은 돌이 되려 하지 않는다
노자는 물을 말했다. "만물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만물을 이긴다." 물은 딱딱해지려 애쓰지 않는다. 대신 흐름이라는 자신의 본질을 극대화한다. 천 년이 지나면 가장 단단한 바위도 뚫린다.
바위는 어떤가. 유연해지려 하지 않는다. 견고함으로 산을 떠받친다. 만약 바위가 물의 부드러움을 흉내 낸다면? 산사태가 일어날 뿐이다.
창조의 영역에서 빛나는 자가 있고, 분석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가 있다. 누구나 안다. 문제는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60점을 맞으려 드는 데 있다. 60점 세 개보다, 90점 하나가 세상엔 더 필요하다.
# 5점의 거리
마이클 포터는 차별화를 말했다. 애플은 디자인에, 아마존은 물류에 모든 것을 걸었다. 모든 영역에서 평균을 추구했다면 그들은 지금 없다.
개인도 같다. 60점짜리 약점을 70점으로 올리는 데 쏟는 에너지를, 90점짜리 강점을 95점으로 만드는 데 쓴다면 어떨까. 그 5점의 간격이 일류와 이류를 가른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약점 보완은 기회비용의 낭재다. 선택을 해야 한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 세 가지 선택
첫째,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일이다. 남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당신은 자연스럽게 해내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영역이 있는가. 그게 강점이다.
둘째, 거기에 모든 자원을 집중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여기에 적용되어야 한다. 약점 보완에 쓸 시간을 강점 강화에 돌린다.
셋째, 약점은 시스템으로 보완한다. 개인이 모든 것을 잘할 필요는 없다. 부족한 부분은 협업과 도구로 해결하면 된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당신은 그 의미를 해석한다.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일본의 와비사비는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기울어진 찻잔이 완벽한 대칭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준다. 뛰어난 재능과 명확한 한계를 함께 가진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강점이 빛날 때 약점은 그림자가 된다.
세상은 평균적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기에 특별함이 더욱 빛난다. / 당신의 90점을 95점으로 만들어라. / 그것이 당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