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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08. 2015

이익을 앞세워 움직이는 자를 조심하라

● 인용


증종자(曾從子)는 칼을 잘 감정(鑑定)하기로 이름이 높다.

그는 오(吳)나라 왕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위(衛)나라 왕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오나라 왕은 검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제가 오나라에 가서 칼을 감정해 주는 척하다가 칼을 뽑아 오나라 왕을 찔러 죽이겠습니다."


하지만 위나라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그렇게 하려는 것은 너의 이익을 위해서일 것이다. 오나라는 강국이고 부유하지만 위나라는 약하고 가난하다. 그러므로 이익 때문이라면 차라리 오나라로 건너가 오나라 왕을 섬기는 편이 나을 것이다. 네가 만약 오나라로 간다면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 오나라 왕을 위해 나를 찔러 죽이려고 할 것이 아닌가?”


 위나라 왕은 그 즉시 거절하고 증종자를 추방하고 말았다.


- 한비자 - 

  

 생각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

이는 당연한 일이며, 또 자연스런 일일 것이리라.


그런데 그러한 이익을 취하는 과정에서


1)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는 사람이 있으며,

2)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게 될 수 있음을 밝히며, 그로 인해 이익을 얻을 사람에게 이 점을 어필(appeal)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2)와 같은 행보를 취하는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그와 같은 제안(000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을 한다면 그러한 제안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나중에 가서 특정한 상황이 되면 다시 나에게 위해를 가할 사람이 아니겠는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음이다.


이는 그만큼 자신의 이익 추구에 급급했기 때문이리라.


2)와 같은 제안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바꿔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김사장님, 아셨죠? 이런 구도로 가면 박사장은 완전히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깜쪽같지요. 네, 헤헤.”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나를 해칠 수도 있는 사람이다.

18년 변호사 생활에서 얻은 작은 교훈 하나.

이익에 따라 쉽게 신의를 저버릴 수 있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도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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