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L사 임대표는 스스로 ‘맺고 끊는 것이 명확하다’고 자부한다.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처신하는 사람을 제일 경멸한다. 그래가지고서는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하지만 그런 성격 때문인지 자꾸 주위에 적이 생기는 것 같아 마음이 좀 무겁다.
분명한 성격이 더 좋은 거 아닌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채근담의 다음 구절을 임대표께 보여 드렸습니다.
"좋고 싫은 마음이 너무 확연하면 사물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현명한 것과 어리석음을 구별하는 마음이 너무 뚜렷하면 사람들과 오래 친해질 수 없다.
그러므로 훌륭한 사람은 안으로는 엄하고 분명해야 하지만 밖으로는 언제나 원만하고 넉넉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것과 추한 것이 균형을 이루게 되며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모두 이익을 누리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만물을 탄생케 하고 기르게 되는
생성의 덕이 되는 것이다. "
매사에 분명하다는 것은, '내 판단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전제하게 되므로 편협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분명 있습니다.
※ 채근담 : 중국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의 어록(語錄).
2권. 전집(前集) 222조는 주로 벼슬한 다음, 사람들과 사귀고 직무를 처리하며 임기응변하는 사관보신(仕官保身)의 길을 말하며, 후집(後集) 134조는 주로 은퇴 후에 산림에 한거(閑居)하는 즐거움을 말하였다. 합계 356조는 모두 단문이지만, 대구(對句)를 많이 쓴 간결한 미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