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Dec 09. 2015

돈 저축보다 중요한 인심 저축

우리가 저축을 하는 이유는

평소 여유자금을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유사시에 요긴하게 쓰기 위함입니다.


어릴 때부터 저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돈을 저축하는 것 못지 않게

인심을 저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축해 놓은 인심은 내게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빛을 발합니다.


"흥! 내가 이렇게 까지 올라오는 데 당신들이 뭐 보태준 거 있어?"라면서 어깨에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오만한 태도는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래, 너 얼마나 잘 되나 보자!'라는 억하심정까지 낳게 합니다.


언제까지나 잘 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때 잘나가던 사람이 어딘가에 걸려 넘어졌을 때, 

그 사람이 평소 인심저축을 해 놓지 않아 인심계좌가 마이너스(-) 상태라면

주위 사람들은 오히려 그 불행을 통쾌하게 여길 겁니다.




하지만 내 인심계좌 잔고가 충분하다면

내 어려움을 보고 주위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쟤는 복도 많아. 저 위기에서 도움을 받네?'라고 부러워하지만

실은 그 사람이 평소 주위에 저축해 놓은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꼭 돈이 아니어도,

필요할 때 요긴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가

인심 저축의 중요한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옛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을 두고 '선을 쌓는다(적선 ; 積善)'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 ; 선을 쌓는 집안에는 남는 경사가 있다)


순자의 멋진 멘트로 마무리 합니다.


有而不施, 窮無與也 (유이불시, 궁무여야) 

있을 때 베풀지 않으면 궁할 때 받을 것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완벽하게 사기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