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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Sep 12. 2015

불혹은 유연한 균형감각을 갖추자는 의미

우린 ‘불혹’의 의미에 대해 흔히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미혹되지 않는 마음의 상태’라고 이해합니다.


공자님 왈, 40세가 되면 다다라야 한다는 경지인 불혹.

과연 그런 흔들림이 없는 상황이 40세에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혀 그렇지 못한 스스로를 떠올리며 자괴하곤 합니다.


논어를 풀이한 책 중에서도 정평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수덕(程樹德)의 ≪논어집석(論語集釋)≫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불혹’은 일을 처리할 때 당연한 이치를 알아 조금도 미혹됨이 없다는 의미로도 풀지만, ‘권도(權道)’에 달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도’란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균형감각’을 말한다.

이는 주역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공자님은 나이 40세가 되면 배움을 연마한 결과,

미혹되지 않고 ‘현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균형감각’을 얻음이 마땅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상태’ 그 자체가 아니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불혹이라면

이는 한번 도전해 볼만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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