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생활인문학
공자는 평생 신봉해야 하는 원칙으로 '恕(용서할 서)'를 말했다. '恕'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며, 자아를 마음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으로 과거의 상처를 잊어버리고 미래의 희망을 보는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표현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자신을 더 사랑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을 포기하면 암흑밖에 안 남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 '신음어'에 보면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한 가지 일도 못 한다"고 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쁜 일까지 서슴없이 하게 되고,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을 사랑하면 어떤 일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은 사적인 이익만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빛나는 점을 발견하여 결백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영혼은 잠재력이라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하지만 이 잠재력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 개발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자. 그럼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많이 얻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자중자애 (自重自愛 ;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낌) 해야 하는 이유.
명나라 때 정치가이며 유학자 여신오(呂新吾)가 평생 인간관계에 통찰하고 쓴 책이 바로 ‘신음어’입니다.
중국 관료들의 지침서로 널리 읽혀오던 중국 고전인데요.
사람은 아플 때 신음을 합니다.
그러므로 ‘신음어’란 신음을 하게 하는 여러 가지 생의 아픔을 이겨내는 말들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