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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밀즈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2위에 그쳤고 국제 무대에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였습니다. 특히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 출신으로 12살에 고아아 되어 부족원들에 의해 길러졌습니다. 그런 그가 참가한 남자 10,000미터 경기에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호주의 론 클락, 소련의 볼로티니코프, 그리고 뉴질랜드의 머레이 헐버그가 유력한 우승 후보였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빌리 밀즈는 론 클락에 이어 2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로코의 모하메드 가무디가 뒤에서 치고 나오면서 빌리 밀즈와 론 클락을 추월합니다. 마지막 코너를 돌 무렵 밀즈는 클락과 가무디에게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클락이 힘을 내서 가무디를 추월하려는 순간 4레인으로 빌리 밀즈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가무디와 클락을 추월합니다.
그리고 골인.
빌리 밀즈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1964년 동경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고, 자신의 기록보다도 50초 이상 빠른 기록으로 우승 했습니다. 또한 밀즈의 우승이 너무 극적이어서 당시 방송에서 육상 해설을 하고 있던 딕 뱅크스가 아나운서 버드 팔머에게 "밀즈 좀 봐 Look at Miles"라고 외치는 장면은 유명합니다.
빌리 밀즈의 우승은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언더독 승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빌리 밀즈 이후 미국이 남자 10,000미터에서 우승한 적은 없으며 메달권에 근접했던 적은 2012년 올림픽때까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