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문학 융합 담론

by 김준식

매우 주제넘은 일이지만 다가오는 4월 17일, 즉 토요일 오전에 경상남도 과학교육원에서 ‘과학, 인문학의 융합 담론’을 주제로 강의를 하기로 했다. 몇 주 전 담당 연구사님께서 지나는 말씀으로 부탁하시길래 덜컥! 한다고 해 놓고 막상 상황을 보니 후회가 밀려왔다. 과학과 인문학을 어찌 융합할 것인가? 지난 2~3 주 동안 강의안을 쓰고 PT를 만들면서 후회와 갈등의 연속이었다.


이 번 강의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경남에 계시는 초, 중, 고 과학 선생님들 앞에서 약 50분 동안 이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50분 동안 이 거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과학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 앞에서 해야 한다니…… 과학과는 무관한 내가!...... 이미 날짜는 다 되었고 이제는 잘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50분이라니...... 하기야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나에게 불리해진다. 나의 무식이 드러날 가능성이 많아진다. 어쩌면 50분으로 하는 것이 다행인데 주제를 생각하면 또 막막하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이전에 알았던 나의 모든 지식을 의심해본다. 데카르트를 흉내 내 보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그의 책 방법서설에서 진리 탐구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언명했다.


明證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은 하나라도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라!

검토 대상을 가능한 한 부분들로 필요한 만큼 나누라!

가장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인식을 시작하고 체계적인 순서에 따르라!

완전한 열거와 검토를 통해서 신뢰 가능한 지식이 습득될 때까지 점검하라!

(Discours de la méthode pour bien conduire sa raison, et chercher la verité dans les sciences : 이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여러 가지 학문에서 진리를 구하기 위한 방법의 서설)


하지만 나는 데카르트가 아니지 않은가! 어쩌면 다행이고 또 어쩌면 매우 큰 불행이다. 강의를 부탁하신 연구사님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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