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인들이 가지는 몹쓸 병이 바로 中華(중화,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적 생각이다. 그 몹쓸 생각들이 우리 삶에 그대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온도 표기 방법이다. '섭씨'는 스웨덴의 천문학자 Anders Celsius의 중국 이름 攝爾修斯(섭이수사)에서 맨 앞의 '섭'자를 따와 '섭'씨가 만든 온도라는 뜻이고, 또 다른 온도 표기 방법 중 하나인 '화씨'는 Daniel Gabriel Fahrenheit의 중국 이름 華倫海特(화륜해특)의 맨 앞 '화'자를 따왔다. 우리는 아무 비판 의식 없이 이 말을 지금도 쓰고 있으니 문제라면 문제다. 지금 밖의 온도가 '화씨' 89.6도다.
2.
대한민국 국립대학 중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모 대학의 청소노동자의 죽음 이야기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어이없다가 슬슬 분노가 치밀고 마침내는 마음으로 그리하여 입으로 거친 욕을 내뱉도록 한다. 결국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저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비관론이 내 머리를 채운다. 이것은 정치도 이념도 자본도 아닌 인간 본성의 문제라고 생각하니 ‘교육’이라는 터전에 발을 딛고 있는 나로서 참으로 참담하다. 결국 ‘교육’은 견고한 인간 본성의 얇은 껍질조차도 건들지 못할 것이라는 무력함만 남는다.
3.
역병이 멈출 때가 되었는데 오히려 더 창궐한다. 누구는 예견된 일이라 하고 누구는 아무도 이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누가 맞는지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 하루 확진자 2000명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을 보면 지금의 상황이 매우 긴급한데 우리는 이미 많이 소진되어 있다. 조금 더 참아야 하는데 당장 나부터도 힘이 들고 짜증이 난다. 분명 바이러스는 이런 우리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있을 것이다.
4.
표제로 사용한 '공리'는 여러 개념 중에서 반드시 증명할 필요가 없는 매우 자명한 진리, 또는 다른 명제들을 증명하는 데 기준(전제)이 되는 원리로써 가장 기본적인 가정을 의미한다. 과연 2021년 7월 11일 현재 우리 사회, 우리 삶, 우리 인식의 '공리'는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