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대선판에서 이른바 ‘潛龍’ 중 한 명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인터뷰를 들으며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본다.
그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는지 혹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흔한 정치인들이 정치에 데뷔하면서 하는 통과의례 같은 행사가 책을 출판하는 것인데, 곧 출판기념회를 가진다고 한다.
책의 제목이나 내용을 자세하게 알고 싶지는 않다. 다만 책을 소개하는 그의 말 중에 ‘금기’를 깨는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경장’이라는 다소 오래된 표현을 사용하며 책의 주요한 내용이 대한민국의 ‘금기’를 파악하고 그것을 깨는 방향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썼다고 했다.
‘更張’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보자. ‘경장’은 정치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弊端(폐단)이 누적되었을 때, 나라의 정신과 문화를 일신해야 한다는 개혁안을 가리키는 ‘유교 용어’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사용은 할 수 있다. 조선시대 ‘경장’에 대한 의지를 펼친 대표적 유학자는 ‘조광조’와 ‘이율곡’이다.
의미가 대동소이한 ‘개혁’이나 ‘혁신’ 등과 같은 용어를 쓰지 않고, 다소 묵은 냄새가 나는 ‘경장’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일종의 차별화 전략일 수 있다. 사실 현재 우리는 ‘개혁’이나 ‘혁신’의 홍수 속에 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그 뜻이 선뜻 다가서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벌써 나에게도 과거로의 ‘회귀’의 느낌이 강하다.
다음 ‘금기’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돈과 권력, 그리고 기회의 ‘세습’을 금기로 보고 그것을 타파해야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1세기 대한민국, 이미 자본과 권력이 합작한 ‘세습’이 거의 정착한 우리 사회에서 위 문장 그대로 이것을 타파한다는 것은 거의 ‘혁명’이다. 아래로부터라는 이야기와 위로부터라는 이야기를 교묘하게 섞어 쓰는 것을 보며 금방 속내를 알아차렸지만, 애당초 그럴만한 능력이나 자세, 또는 태도도 없는 사람이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함......
다들 참 대통령이 하고는 싶은 모양이다. 없는 능력 있는 능력 모두 꺼내서 그 판에 편입되어야 권력도 자본도 따라오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