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학기 마지막 시간
지수중학교 철학수업 2021년 1학기 마지막 시간(43)
계획대로라면 '성선설'과 '성악설'을 공부하기로 되어있었지만 1학기 마지막 시간인 관계로 아이들에게 1학기 동안 들은 이야기를 한 번쯤 회상할 수 있도록(일종의 평가) 1학기 동안 이야기한 여러 이야기 중에서 10개의 키워드를 골라 각자의 생각을 써 보기로 했다.
물론 아이들은 기억이 없거나, 또는 희미하거나 아니면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통과의례 같기는 하지만 1학기의 기억을 더듬어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10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지식, 사실, 가치, 선, 악, 욕망, 기의, 기표, 중심, 변두리”
대부분의 아이들은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이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듣고, 거의 잊어버렸다가 다시 기억하는 과정에서 당황하고 놀라는 과정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는 진지함과 상황을 객관화시키는 능력을 자신도 모르게 쌓아가는 것이다. 사실 위 키워드가 가리키는 그 지점에 도달하는 것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의외로 잘 쓰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더 나은 과정을 보냈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억력이 좋다고 해서 진지한 성찰과 상황을 객관화시키는 능력이 더 있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에 가깝다.
1학기를 보내며 아이들과 나는 수업을 같이 한 만큼 더 깊어지고 단단해졌지만 막막한 철학의 바다를 향해 출항한 우리는 아직 연안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을 뿐이다. 2학기를 기대하며 아이들과 인사했다.
가장 많이 쓴 질문지를 올려 본다.(판단은 유보하시라!!) 주인공은 중 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