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아......

by 김준식

回一隅 모퉁이를 돌아


紅煩施綠盤 (홍번시록반) 붉은 번뇌 푸른 쟁반에 얹혀도,

靜梵無微動*(정범무미동) 고요한 부처는 미동조차 없다.

否因復繞緣 (부인부요연) 인연은 부정해도 다시 감기니,

易貌轉六道*(역모전육도) 모습을 바꾸어 육도를 구르리라.


2021년 7월 24일. 弔問을 다녀오면 늘 죽음을 생각한다. 죽음이란 삶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인데 우리의 집착이 죽음을 또 다른 세계로 인식하게 한다.


올해는 유난히 배롱나무 꽃이 많이 핀다. 지난해에는 꽃망울조차 보이지 않던 나무도 올해는 붉게 붉게 꽃을 피운다. 오가는 길, 연잎 위에 내려앉은 배롱나무 꽃을 보았다. 육도 윤회전생에 비유하여 글을 지어 본다.


* 梵은 除邪淸淨(제사청정)의 의미로 부처라고 썼다.


* 六道, (육도, 범어로는 sad gati)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이 輪廻轉生(윤회전생)하게 되는 6 세계. 三惡道는 地獄道(지옥도), 餓鬼道(아귀도), 畜生道(축생도)이며, 三善道는 阿修羅道(아수라도), 人間道(인간도), 天上道(천상도)의 여섯 갈래로 갈라져 있다. 여기에 삼계인 욕계, 색계, 무색계가 더해져서 三界六道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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