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을 지나며 쓰다.

by 김준식

度酷暑記(도혹서기) 한 여름을 지나며 쓰다.


防熱不及靈 (방열불급영) 영혼에 닿지 않게 뜨거움을 막아야 하고,

却濕亮自見 (각습량자견) 밝은 내면에 습기는 몰아내야 하는 법.

外氣而虛薄*(외기만허박) 바깥공기는 얇고 비어있을 뿐이니,

彽中尋吹� (지중심취령) 머뭇거리는 사이 찬바람 불어올 텐데


2021년 7월 30일 퇴근 무렵. 하루 종일 햇살이 강렬하게 쏟아져 오후가 되니 운동장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여름이 더워야 한다지만 참 더위를 견디는 것은 쉽지 않다. 가끔씩 소나기라도 내려주면 좋을 텐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10일이 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강렬한 햇살뿐이다. 쉽게 지치고 쉽게 늘어지는 계절이다. 영혼을 잘 간수하고 내면의 흔들림을 잘 살펴야 한다. 자주 흔들리고 자주 늘어지는 요즘이다.


* 虛薄: 맹호연의 시 宴張別駕新齋(연장별가신재, 장 별가의 새 집에서 벌인 술자리)에서 용사함. 맹호연의 시에서는 앎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