微色積密脈 (미색적밀맥) 옅은 색들 잎맥에 쌓이더니,
揮埃愈失億*(휘애유실억) 더러움 사라지고 기억조차 잃었네.
遺菂瓣落連 (유적판락연) 꽃잎 연이어 떨어져 연밥 덩그러니,
超緣向樂德*(초연향낙덕) 인연을 넘어 안락의 세계로 갔구나.
2021년 8월 15일 오전. 올해도 함양 상림 연꽃을 친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해마다 보는 꽃이지만 해마다 다르다. 당연히 그 느낌도 해마다 달라 쓰는 글도 달라진다. 억겁의 인연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세상에서 나 또한 그 인연을 따라 흐르기로 한다.
*법화: 법화경의 원제목은 산스크리트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Saddharma pundarika sutra)로서 ‘흰 연꽃과 같은 올바른 가르침의 경’이란 뜻이다. 법화경은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開) 보여(示)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게(悟) 하고 부처님의 지혜로 들어가게(入) 함을 목적으로 편찬된 경이다.
법화경은 한꺼번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그 형성 시기는 대체로 3기로 나누어서 제1기는 AD 50년경, 제2기는 AD100년경, 제3기는 AD150년경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비교적 빠른 시기(3세기경)에 한역되기 시작했는데 시대순으로 正法華經(정법화경), 妙法蓮華經(묘법연화경), 添品妙法蓮華經(첨품묘법연화경)이 있다.
불교에서는 법화경을 大乘終敎(대승 종교-대승의 마지막 가르침)라 해 최고의 가르침으로 꼽았고, 모든 경전의 왕으로 생각됐으며, 여러 대승 불전 중에서도 백미로 손꼽힌다. 그러므로 묘법연화경은 불교 경전 가운데서 가장 많이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었는데 초기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많은 아류가 생겨났다.)
내용도 대승불교의 사상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전으로서 문학적인 가치도 높다. 소승을 포함한 三乘(삼승) 즉, 성문의 길, 독각의 길, 보살의 길의 가르침을 먼저 이야기하고 마침내 一乘(일승 – 하나의 깨달음)으로 회향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천태종의 기본 경전이다.
*백거이의 장한가를 중 한 구절을 차운함. 백거이는 당나라 시인으로서 字는 樂天(낙천)이고, 호는 醉吟先生(취음 선생), 또는 香山居士(향산 거사) 등으로 불린다.
*樂德: 樂(낙)’은 안락의 뜻으로서 죽음도 태어남도 없는 세계를 뜻한다. 즉 생사의 고통을 벗어난 寂靜無爲(적정무위)의 편안함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