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중에......

by 김준식

途中


諸路無處還 (제로무처환) 모든 길은 돌아갈 수 없고,

衆想不停矣 (중상부정의) 여러 생각은 멈추지 않네.

草木復靑衰 (초목부청쇠) 나무와 풀은 죽어 다시 살고,

人生無窮已*(인생무궁이) 인생은 다함이 없다네.


2021년 8월 30일, 좋은 월요일 아침이다.

어쨌거나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그 이상 바라지 않아야 한다. 차츰 시원해질 것이다. 백로가 지나면 여름이 문득 저만큼 가 있을 것이다.


아침나절 매미 소리가 학교 숲에서 최후의 울음을 운다.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질 귀뚜라미 소리가 배경 음으로 깔린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 다만 미세하게 보면 인간의 문제는 항상 교착상태처럼 보인다. 다만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 張若虛(장약허)의 春江花月夜 중 한 구절을 차운함. 장약허는 초당 시대의 위대한 문장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