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에 대한 앞 시간의 기억을 떠 올리며 우리는 ‘사회계약’이라는 새로운 지점을 향해 나아갔다. 사실 요즘 중학교 아이들은 자신들이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탐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정보만 획득하기에도 힘이 드는데,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즐겨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야만 하기 때문에 홉스 시대 잉글랜드와 런던, 산업혁명의 바탕이 되었던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종획 운동)에 대해서 PPT를 보며 이야기했다. 홉스와는 한 참 떨어진 산업혁명 시기의 이야기지만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 이야기도 해 주면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돋워 보았지만 무료한 표정이 역력하다. 살짝 좌절한다. 다시 용기를 내어 ‘노동’의 강도 이야기를 조금 했더니 의외로 아이들이 여기에 관심을 보인다. 홉스가 본 런던의 비참한 평민의 삶이 그의 책 '리바이어던'의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 속에 노동자의 비참한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반드시 아이들이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 약간은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다시 용기를 낸다. 책 이름 '리바이어던'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급 관심을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괴물, 신화 이야기여서 그런지도 모른다.
구약 성경 시편 74장 12~14절에 이런 내용이 있다.
12. 하나님은 옛적부터 나의 왕이시며, 이 땅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13. 주님께서는, 주님의 능력으로 바다를 가르시고, 물에 있는 타닌들의 머리를 깨뜨려 부수셨으며,
14. 리워야단의 머리를 짓부수셔서 사막에 사는 짐승들에게 먹이로 주셨으며,
여기에 있는 리워야단이 바로 영어 Leviathan인데, 이 말은 히브리어로 ‘돌돌 감긴’을 의미하여 아마도 악어나 고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기독교에서는 레비아탄을 질투를 의미하는 악마로 보고 있다.
레비아탄은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바다 괴물 ‘로탄’과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주신 마르두크에 의해 죽는 혼돈의 괴물 ‘티아마트’에서 기원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 별 관계없는 이 이야기를 아이들은 더 재미있어한다. 그렇지만 뭐 어떤가? 이런 이야기 끝에 홉스가 생각날지 누가 알겠는가!
읽기 자료(https://brunch.co.kr/@brunchfzpe/1118)를 통해 정리하고 나니 1분도 남지 않았다. 아이들이 잘 참아 주었다. 다음 시간에는 로크를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