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학교 앞에는 이미 가을이 한창이다. 자연은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다.
세상은 비록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날들이지만 어차피 있어왔던 일이고 또 앞으로도 있을 일이다. 다만 내가 몰랐을 뿐이고, 또 알아도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 혼란의 핵심이다.
며칠 전부터 출퇴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듣지 않는다. 어느 정도까지는 소화할 수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내가 소화해 낼 수 있는 범위를 넘는 뉴스들이 대부분이다. 하여 조금은 비겁하지만 피하기로 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출퇴근을 한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삶이 곧 정치라고 생각하는 나는 정치에 매우 관심이 많다. 지난 시절 나의 제자들에게 수업을 통해 정치를 이야기했고, 지금도 여전히 수업을 통해 정치적 관점의 이야기를 자주 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도 아주 넓은 범위의 정치이기는 하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가 소화시킬 수 있는 범위를 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을 뿐이다.
이렇게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이 뽑히면 그 대통령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지우거나 과장하거나)하는데 자신의 임기 대부분을 보낼 것이다. 그것이 정치라면 또 정치다.
하지만 정치는 사람을 향하여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정치는 집단이나 개인의 이권을 향해 그리고 그 이권을 떠받치는 권력을 향해 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사람의 일이라면 가을처럼 아름다워져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