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中
天寒日暮心不定 (천한일모심부정) 하늘은 차고 날 저무는데 마음 복잡하니,
獨坐空堂入淸商*(독좌공당입청상) 홀로 앉아 슬픈 노래를 듣네.
物有萎而隕性兮 (물유위이운성혜) 사물은 조금씩 시들어 마침내 떨어지지만,
暗中夜盡還痛旦 (암중야진환통단) 어둔 밤 지나면 아픈 아침은 돌아오리니.
2021년 12월 24일 오후. 날씨가 흐려서 눈이 올 것 같지만 괜한 바람이다. 하루 종일 우울함이 밀려온다. 세상일이 맘대로 되지는 않지만 한 단락 끝나 보이던 일들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다. 마음의 모습을 가만히 본다.
* 淸徵(청치): 徵(징)을 음률로 표현할 때는 '치'로 읽는다. '청치'는 중간 음역의 '치'보다 한 옥타브 높은 '치'로서 치는 서양 음계의 '솔'에 해당한다. 韓非子(한비자) 十過(십과, 열 가지 잘못)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晉(진 – 춘추 5패의 진)의 ‘평공’(진나라를 멸망에 이르게 한 왕 – 망국지음의 주인공)이 ‘施夷臺(시이대)’에서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는데 악관 ‘師曠(사광)’이 음악을 연주하자 ‘평공’이 물었다. “이것이 이른바 무슨 곡조인가?” 하였다. 사광이 “이것이 이른바 ‘淸商調’(청상조 – '상'은 서양 음조로 '레'인데 청상이니 한 옥타브 높은 '레'이다.)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평공이 “청상조가 본디 가장 슬픈 音調인가?”라고 물었다. 사광이 “淸徵調(청치조)만 못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平公이 “청치조를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요청하니,
師曠이 “안 됩니다. 옛날 청치조를 들은 사람은 德義가 있는 임금이었습니다. 임금께서는 아직 덕이 얕으시니 들으실 수 없습니다.” 그러자 평공이 말하기를 내가 음악을 좋아하니 원컨데 시험 삼아 들려주시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