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있음

by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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䎉䎉(휼휼) 날고 있음


一鳥委順行 (일조위순행) 새 한 마리 흐름에 몸을 맡기니,

異乙飛鑑中 (이을비감중) 다른 새 거울 속에서 날고 있네.

愚惛卽素朴*(우혼즉소박) 어리석음은 곧 소박 함이니,

飛去只聖諄*(비거지성순) 날고 있음은 다만 지극 함이로다.


2022년 1월 28일 오후. 어제(1.27) 존경하는 윤병렬 선생님의 페이스 북에 멋진 사진이 있어 그 사진에 글을 놓을 테니 사진을 보내주라고 청을 넣었더니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보내주셨다. 그 멋진 사진 중 하나에 졸작을 놓는다.


수면 위를 나르는 새의 모습을 보며 노자 도덕경 제65장의 ‘順行(순행)’을 생각했다. 순행에서 ‘順’의 개념은 글자 그대로 ‘흐름에 맡기고 가다’라는 의미인데, 물 위를 조용히 나는 새의 모습에서 그것을 보게 된 것이다. 순행은 수고스럽지 않고 ‘느긋한’ 자연적인 모습이다.


* 然後乃至大順: 노자도덕경 제65장 끝 부분. 그윽한 덕은 깊고도 원대하다. 만물과 더불어 돌아온 다음 큰 흐름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