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by 김준식

2022년 3월 2일, 코로나가 아주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날이다. 교직원 4분이 감염 또는 밀접 접촉으로 등교하지 못하셨고 아이들도 2명이 감염으로 등교하지 못했다. 이제 누가 감염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맞다.



먼 나라에서는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이깟 바이러스가 대수겠는가! 전쟁으로 죽음에 직면한 그들에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공포가 느껴진다.



아이러니 하지만 정작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는 일상을 유지하며 심지어 권력을 휘두르며 안전하게 살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절대 침해받지 않아야 할 개인의 귀중한 일상이 여지없이 박살 나고 말았다. 일상의 위협 정도가 아니라 항상 죽음의 공포 속에 겨우 연명하고 있는 그들의 삶.



역사 속의 대부분의 전쟁에는 분명한 대의명분(이유야 어떻든)이 있어왔다. 민족이니 국가니 이념 따위가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전쟁은 이것이 없다. 오로지 이익과 이권이 전부다. 민족으로, 국가로, 이념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가면을 쓴 전쟁의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 사회주의 혁명이 최초로 성공한 러시아는 이제 그들이 가장 혐오했던 천박하고 극단적인 자본주의의 명령에 따라 명분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역학관계가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그 역학관계는 이미 설득력이 없다. 아니 그것은 궤변일 뿐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20만을 넘어서는 시절에도 꽃은 피고 봄은 오고 있다. 정점이 지나가고 이내 수그러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포탄이 날아다니고 미사일이 유치원과 병원에 꽂히는 비 인간적이고 처참한 전쟁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을 해치는 상황을 겪고 있다. 동시에 많은 사람이 많은 사람을 동시에 해치는 전쟁도 겪고 있다. 2022년 3월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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