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투쇄락

by 김준식

通透灑落*


品害類眈不避免 (품해유탐불피면) 온갖 위해와 노려봄을 피할 수 없으니,

今解古人隱逸向*(금해고인은일향) 옛사람 은일로 나아감을 이제야 알겠네.

由亂奸計險逍遙 (유난간계험소요) 계략과 어지러움 탓에 소요는 어려우니,

拒聲蔽察夢灑落 (거성폐찰몽쇄락) 입 닫고 눈 감아 쇄락을 꿈꾸리.


2022년 3월 25일 점심을 먹고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곧장 글로 옮겨본다. 자세한 설명은 각자의 몫이다.


* 주자의 말씀으로서 학문하는 자의 자세를 말함. 學者須常令胸中(학자수상령흉중):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항상 가슴속을 通透灑落(통투쇄락): 깨끗하고 俗氣가 없도록 해야한다.


* 古人: 일반적으로 옛날 사람이지만 先人이라는 표현이 구체적이라면 고인은 넓은 의미가 있다.


* 隱逸: 중국 동진 때의 문학가이자 도교 이론가였던 갈홍葛洪(283년 ~ 343년, 자는 치천稚川이며, 호는 포박자抱朴子)이다. 그가 쓴 『포박자외편』은 도교 이론가였음에도 의외로 유교적 저작물인데 한편으로는 강렬한 현실 참여의식을 통해 다양한 사회 정치사상을 수록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에서 더 이상 자신의 이상이 실현되지 않을 때 지녀야 할 모습으로 隱逸을 이야기한다. 그의 은일관은 위진 시기 지식인 계층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반영한다. 어지러운 현실정치에서 벗어나 고요한 은둔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정신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은둔이라고 해서 결코 사회참여의 가치를 망각하지 않고, 개인의 덕성을 수양하며 동시에 저술활동과 교화를 잊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