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그날을 생각한다.
그날도 지금처럼 벚꽃이 하염없이 흩날리고 공기는 가벼웠으며 삶은 그냥저냥 살만하다고 느꼈을 것인데……
아이들이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여전히 믿기 힘든 그런 날들이 그 사이 8년이나 흘렀다. 정권이 바뀌고 모든 것이 분명해지리라 생각한 것도 허망한 노릇이 되었고 이제는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져 간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런 부조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2년! 우리는 여전히 심각한 부조리 속에 살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이 아침에 이 현수막을 보고 묻는다.
“이게 뭐예요?”
“잘못된 것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행동하자는 다짐이지!”
이번 주, 다음 주 철학 수업 시간에는 국가의 부조리와 그로부터 발생한 여러 일들을 설명할 예정이다. 잊지 않으면 바로 잡을 수 있는데 잊으면 모든 것은 덮여지고 만다.
늘 이때만 되면 나는 다중우주론을 강력하게 믿고 싶다.
우주 어딘가, 이 빛나는 계절, 이제 26세가 된 그들이 환한 꽃그늘에서 밝게 웃고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