待新春賦
微風緩下瓣 (미풍완하판) 미풍에 꽃잎은 느리게 떨어지고,
無心連芿發 (무심연잉발) 생각 없는 새싹은 연이어 돋네.
到得無別事*(도득무별사) 여기에 이르러 별일 없으니,
天然流坎滿 (천연류감만) 저절로 차 올라 흐르리라.
2022년 4월 7일 아침 출근길. 벚꽃, 연분홍의 작은 잎이 미풍에 느리게 떨어진다. 느리게 내려앉는 꽃 잎을 보며 어이없게도 다시 ‘새 봄’을 기다린다. 봄의 한가운데서 다시 봄을 기다리는 것이 조금 이치에 맞지 않지만 올봄은 지나온 60년의 봄보다 더 봄 같지 않다. 나만 그런가?
내 마음이 이렇거나 말거나 막상 봄의 중턱에 이르러도 세상은 너무나 ‘별 일 없이’ 잘도 굴러간다. 나 역시 봄 지나고 여름 되면 희미해질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이 살아온 관성일 텐데, 이 아침 출근 길이 참 더디고 길다.
* 유명한 소동파의 시에서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