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色界*
懼喜從妄起 (구희종망기) 두려움과 기쁨은 허망함에서 일고,
混散心不寂 (혼산심부적) 흐리고 흩어지니 마음 고요하지 못하여라.
天尊雲影空 (천존운영공) 하늘은 높고 구름 그림자 텅 비니,
我中盈而虛 (아중영이허) 내 마음은 가득하거나 혹은 비어있거나.
2022년 5월 16일 오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지만 하늘이 참 높다. 올해 한시집의 제목이 선성(繕性)이어서 그런지 최근에는 쓰는 글마다 마음의 모습에 대한 글이다. 제목을 정해 놓은 것이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유난스레 올해 마음을 자주 돌아보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용사도 없이 오직 나의 말로 쓰다.
* 무색계無色界는 욕계欲界, 색계色界와 함께 삼계三界의 하나로서 삼계 중 최고의 수행을 이룬 자만이 머무는 곳이다. 무색계는 물질세계를 초월한 세계로서 순수한 정신적 영역의 세계이다. 따라서 이곳은 형상과 육체를 떠나 깊이 禪定에 든 자만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 세계는 물질로 구성된 세계가 아니므로 방향이나 색채가 없는 무형의 세계로서 공간적 개념을 초월한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