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중학교 철학수업(56)

중학교 철학 제2권을 시작하다.

by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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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철학》 제2권을 위해 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수업을 시작하다. 1권이 만들어지면서 줄곧 제2권의 목차를 생각해 왔다. 마침내 오늘 제4장의 목차를 구성하고 제5장과 제6장은 일단 핵심 제목만 만들었다.


제4장. 변증의 산맥

1. 도덕경 산책

2. 중중무진 인연 이야기

3. 스콜라 철학의 모험

4. 헤겔이라는 봉우리

5. 유물론의 절벽

6. 관념론의 산마루


제5장. 관계의 협곡(타자 철학을 중심으로)


제6장. 인식의 강물(인식론의 새로운 도전)


제4장 변증의 산맥


꽃은, 꽃마다 특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 꽃이 각자 특유의 향기를 가지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꽃의 향기로 곤충을 부르는 것이다. 꽃은 공기 중에 자신의 향기를 퍼뜨려 곤충을 유인하고 그 향기에 반응한 곤충들은 꽃에서 꿀을 얻는다. 즉, 꽃 향기는 곤충에게 꿀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곤충이 꽃에서 꿀을 따는 과정 중에 곤충은 자연스럽게 꽃 속에 있는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키게 되는데 꽃은 그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



이 과정만을 한정하여 ‘꽃’과 ‘곤충’의 관계를 살펴보자. 겉으로 보이는 관계는 ‘꽃’의 꿀을 '곤충'이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꽃'과 '곤충'의 관계는 일단 대립관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곤충'에 의해 '꽃'이 목적하는 것(수정으로 열매를 맺으려는 목적)을 이루게 된다. 향기를 퍼뜨리는 근본 취지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꽃'과 '곤충'의 대립적 관계가 '꿀의 채취'와 '수정'이라는 병렬적 대립 과정을 통해 '열매'라는 새로운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열매'가 시간이 지나 익게 되면 그 익은 열매의 색과 맛, 그리고 향기에 끌려 열매를 먹이로 하는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그 열매를 먹게 된다. 이를테면 ‘열매’와 ‘동물’의 관계는 앞서 이야기한 ‘꽃’과 ‘곤충’의 관계처럼 상호 대립적 관계이다.



동물들이 열매를 먹으면서 열매 속의 씨앗도 동시에 먹게 된다. 동물들의 소화기관 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씨앗은 동물들의 배설물과 함께 동물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씨앗은 처음 열매가 맺혀있던 장소로부터 상당히 멀리 있는 곳에 놓이게 된다.(동물의 이동과 동물 배설 행동의 특성으로 유추해 볼 때) 열매를 맺어 동물을 유혹한 식물의 본래 의도(?)대로 씨앗은 아주 멀리 퍼지게 되고, 그 씨앗은 조건이 형성되면 새로운 땅에 싹을 틔우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식물은 자신의 분포를 확장시키게 된다.



‘열매’와 ‘동물’은 ‘꽃’과 ‘곤충’처럼 대립관계에 있지만 섭취와 배설이라는 역시 병렬적 대립과정을 통해 '씨앗'과 '식물의 영역(분포) 확산'이라는 새로운 결과로 나타난다. 동물들의 이동에 따라 퍼져 나간 ‘씨앗’은 ‘토양’과 다시 대립관계를 형성하고, 새싹이라는 새로운 결과로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꽃’을 피우면서 거대한 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렇듯 대립적 관계나 상호 모순을 원리로 하여 사물의 개념 및 변화의 상황을 설명하는 논리를 우리는 변증법(辯證法, Dialectics.)이라고 부른다.


그리스어의 dialektikē에서 비롯된 이 말의 본래 뜻은 ‘대화술’ 또는 ‘문답법’이었다. 변증법의 창시자라고 하는 엘레아학파[1]의 제논[2]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하여 스스로 자기모순이 있는가를 논리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의 올바름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문답법은 소크라테스에 의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고 플라톤은 이것을 이어받아 변증법을 진리 인식의 중요한 방법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1]

엘레아학파(Eleatics)의 엘레아(Elea)는 현재의 이탈리아 반도 남부에 위치한 지명이다. 엘레아학파는 이 지역에서 기원전 5세기경에 일어난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학파이다. 창시자로 알려진 사람은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기원전 510년 경 - 기원전 450년 경)이며 대표적인 후계자로서 제논(Zenon)이 있다.



[2]

엘레아의 제논(Zeno of Elea, 기원전 490년경 ~ 기원전 430년경):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인 대 그리스(라틴어 Magna Graecia) 시절의 철학자. 엘레아 출신. 유명한 제논의 역설(아킬레스와 거북의 논리)을 창안하였다. 스토아학파의 제논과 구별하기 위해 엘레아의 제논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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