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明 (정명) 깨끗하고 밝음.
伏暑中鬅亂 (복서중붕난) 더위에 굴복하니 마음 어지러워,
無鳥空孤滃 (무조공고옹) 새 날지 않은 하늘에 외로운 구름.
棄雜汲深淸 (기잡급심청) 어지러움을 버리고 깊은 맑음 길어,
自得明頓悟*(자득명돈오) 스스로 이루어 낼 빛나는 깨달음.
2022년 6월 26일 밤. 하루 종일 습하고 더운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태양의 복사열로 올라가는 온도와 장마 사이의 습기는 지극히 객관적이지만 그 온도와 습기를 느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따라서 나의 더위는 온전히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어서 세상의 온도, 습도와는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 세상의 이런저런 자질 구레한 일들이 내 주위를 맴도니 더 덥고 짜증 난다.
그래서 역으로 정명을 꿈꾸고, 돈오를 꿈꾸어 본다.
* 돈오돈수頓悟頓修: 돈오頓悟란 단번에 깨닫는다는 말이다. 이에 비해 점진적으로 혹은 단계적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점오漸悟라 한다. 그래서 돈오돈수란 단박에 깨쳐서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성철性澈스님은 돈오돈수를 주장했다.
* 돈오점수頓悟漸修: 줄여서 돈점이라 한다. 불교에서 선禪을 수행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점진적인 것이 점수漸修, 단박에 깨닫는 것을 돈오頓悟라 한다. 돈오를 위해서는 그전에 점진적인 수행이 필요하다는 뜻, 또는 먼저 돈오하고 난 뒤에 점수한다는 뜻. 돈오점수를 표방한 대표적인 인물이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