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憐
日月忽不淹 (일월홀불엄) 세월은 빨라 머물지 않으니,
意荒流蕩兮*(의황유탕혜) 마음 황폐해져 아무 데나 흐르네.
言稱而不知*(언칭이부지) 말로 드러내도 알 수 없으니,
只寞在山影 (지막재산영) 다만 적막은 산 그림자에 있네.
2022년 7월 26일 오전 10시. 1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맞이했다. 학교는 아침 안개에 젖어 한 없이 고요하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늘 어색하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 뉴스를 보지 않기로 하고, 정치를 외면하고, 친한 벗들과 어울려도 그런 이야기를 회피하고…… 그래도 들리고, 그래도 보이며, 그래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런 상황을 만든 것 역시 우리, 그리고 내가 아닌가 하는 자책과 분노.
여름인데도 몹시 황량하다. 아니 황폐하다. 마음은 아무렇게나 흩어진다. 그나마 세월은 빠르다. 다행이다. 하지만 절대의 시간은 변함없다.
* 굴원의 이소를 용사함.
*《도덕경》 56장을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