驟雨日(취우일)
紆軫於雨日 (우진어우일) 비 오는 날 울적한 마음은,
由世雷霆處*(유세뢰정처) 쓰레기 더미 같은 세상 때문이고.
昨聞繁猥談 (작문번외담) 어제 들은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惟使吾戒陜 (유사오계협) 생각해보니 나의 좁음을 경계하는 것이라.
鳥北向雨日 (조북향우일) 북쪽으로 새 날아가는 비 오는 날,
久雨憑窓見 (구우빙창견) 창에 기대어 끊이지 않는 비를 보네.
上雲獨照光 (상운독조광) 저 구름 위에는 해 홀로 비추겠지만,
褪葉潸點澪 (퇴엽산점령) 색 바랜 잎에는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2022년 8월 2일.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밤이 되어 비가 그쳤다. 이래 저래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생각을 겨우 가려 담아 밤이 되어 조각을 맞춰본다.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이것이 본래 나의 면목이니 굳이 감추지 않는다.
《장자》에서 ‘달생’은 이전의 이야기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 있다. 즉 ‘무위’를 강조하던 분위기에서 ‘무위’가 이루어지면 ‘유위’가 실현된다는 다소 의아한 뉘앙스를 풍기는데, 이것은 당연 ‘장자’의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전체적으로 내편 ‘양생주’에 나오는 ‘포정해우’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전 정부 정치권력의 무능과 비겁함, 그리고 자기 이익에 매몰된 것에 분노했던 우리는, 지금 정부의 독선과 오만, 그리고 7~80년대로의 회귀와 전체적인 무식함에 치를 떤다. 마치 내가 거대한 쓰레기 더미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비가 와서 씻겨 갈 쓰레기도 아니어서 갈수록 지독한 악취를 뿜어낼 것인데……
* 雷霆은 쓰레기 더미에 산다는 귀신 이름이다. 뢰정이 살고 있으니 거기가 쓰레기 더미다.《장자》 ‘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