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0일이 저물어간다. 중복이 지나고 말복이 다가온다. 그야말로 3복 더위가 절정이다. 비가 오더니 그쳤다. 습기가 천지에 가득하다.
1. 말복
복날은 음양오행에서 비롯된 날이다. 복날은 경(庚)일인데 경은 금(金)을 뜻한다. 즉 쇠의 기운이 많은 날 중에 복날이 으뜸이라는 뜻이 된다. 이 금은 쇠의 기운, 즉 더위와 연결되는데(당연히 겨울에는 추위와 연결된다.) 이 쇠의 기운을 보상할 수 있는 것이 토(土)의 기운이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다. 그래서 초복, 중복은 정확하게 10일이 떨어져 있다. 천간이 10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 이후 첫 번째 경일이 기준이다. )
중국의 한자 기원에 의하면 복(伏) 날의 伏(엎드릴 복)은 伏瘞(묻을 예)의 뜻으로 개와 전쟁에서 죽은 무사를 함께 묻는다는 의미이다. 땅의 저주를 막기 위해 개를 묻은 것이다. 또한 바람을 타고 침입하는 [風蠱(풍고 벌레 고)]를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계절마다 개의 시체를 매달아 두는 풍습이 있었다. 개는 이처럼 부정을 쫓아낼 수 있는 동물로 여겨지고 동시에 흙의 성질을 가진 동물로 여겨졌다.
그러니 복날 개를 먹는 것은 복날의 쇠(금) 기운을 완화하여 더위를 누그러뜨리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복날 개를 먹는 것이 엄청난 야만적 행위 거나 혹은 그저 이루어지는 악습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시대는 변했고 개는 이제 부정을 막는 짐승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니 이는 개인의 취향에 따를 뿐이다. 사실 코로나 이후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모든 것이 변화한다.
2. 공화
공화(空華)란 번뇌로 생기는 온갖 망상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본래 실체가 없는 현상 세계를 잘못된 견해와 아집에 사로잡혀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간혹 허공에 마치 꽃이 있는 것처럼 허상을 잘못 보는 일에 비유한 말이다.
2022년 7월 30일 현재 대한민국에 이 공화가 가득하다. 실체 없는 거짓이 실체를 능가하고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실체로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무엇이 공화인지 무엇이 실체인지 그 구별조차 모호한 세상이 지금이다. 눈병은 마침내 치료되지만 정신의 공화는 바로잡기 어렵다.
어두운 마음을 걷고 평화로운 음악을 듣는다. 잠시 피신일 뿐이지만……
Mussorgsky's Promenade Pictures at an Exhibition
https://www.youtube.com/watch?v=R1GwvPzzK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