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中飛揚 (정중비양) 고요한데 펄럭인다.
神妙恒定曉月間 (신묘항정효월간) 달과 금성 사이는 신묘하게 늘 유지되는데,
化茸乾中隔忽偎 (화용건중격홀외) 건조한 마음, 무성한 생각은 오락가락.
攸攸白雲臥仰天 (유유백운와앙천) 누워 하늘을 보니 흰 구름은 아득히,
同義各塊當是非 (동의각괴당시비) 같은 생각 각각 뭉쳐 옳고 그름을 겨루네.
2022년 8월 15일. 새벽에 달이 참 밝았다. 그 옆에 금성도 역시 밝았다. 둘 사이 거리는 늘 그 정도를 유지하지만 내 마음속 생각들은 분별없이 오락가락한다. 오전을 하릴없이 빈둥빈둥 보냈다. 점심을 먹고 거실에 누워 하늘을 보니 흰 구름은 아득히 떠 있고 몸은 그저 편안한데, 마음속 생각은 여러 덩어리로 뭉쳐져서 서로 더 타당함을 겨루고 있다. 고요하지만 펄럭이는 마음의 모습이다. 2022년 8월 15일은 이렇게 소진하고 있다.
* 기승전결 첫 글자인 신화유동(神化攸同 - 자연과 변화의 호흡을 함께 한다.)은 24시 품 ‘경건勁健(힘이 있어 굳세고 튼튼하다. 영어로는 strong and sturdy, 혹은 striving to be strong)’ 열 번째 연을 가져와서 운을 맞추었다. 옛사람 흉내를 내는 것과 함께 스스로 글 짓기에 집중을 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러 사람이 이렇게 운자를 돌려 글을 쓰기도 하는데 글을 지을 여러 사람이 없음이 조금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