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忘懷 (연망회) 멍하니
終日雨急再乍零 (종일우급재사령) 하루 종일 비 쏟아지다 말다 해도,
無一此憧猶然況*(무일차동유연황) 그리워할 것 하나 없다.
春日花開不我企 (춘일화개불아기) 봄날 꽃 피어도 내 알 바 아니듯,
秋雨沛然單無感 (추우패연단무감) 가을비 온다고 흔들릴 마음 없네.
2022년 8월 30일 오후. 오전에 흐리더니 오후가 되자 비가 쏟아지고 그치기를 반복한다. 문득 비 내리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6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저 비 내리는 모습을 보아도 그리워할 것 하나도 없으니……
제길!
* 김시습의 시를 차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