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星을 쓰다.
며칠 전 주례 부탁을 한 졸업생의 사성을 썼다. 사라져 가는 풍습이기는 하다.
애써 그 풍습을 유지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기에 제자에게 설명을 해 주고 써 주기로 약속했다.
사실 내용은 간단하다. 남자(신랑)의 년, 월, 일, 시가 네 기둥(四柱)을 쓰는데 종이를 5칸으로 접고 한가운데 쓴다. 그리고 봉투도 직접 만드니 사실은 정성으로 만드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가 결혼을 하기로 하면, 먼저 남자 집에서 혼서지(일종의 청혼의 의미이다.)를 써서 여자 집에 보낸다. 여자 집은 그 혼서지에 대한 답으로 擇日을 써서 남자 집에 보낸다. 즉 결혼이 성사된 것이다. 그다음 남자 집에서 택일 지를 바탕으로 여자 집에 四星을 함(혼인 예물, 혼서지에 미리 보낼 예물을 쓴다.)과 함께 보낸다. 그러면 여자 집은 그 답례로 아들 집에 예단(여자 쪽에서 보내는 혼인 예물)을 보낸다.
이것도 간략하게 말한 것이고 전통의 격식대로 하면 더 복잡했다. 제자에게는 사성을 보내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을 대체하기로 하면서 사성을 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