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중학교 철학 수업(65)

by 김준식

어제 수업으로 중학교 철학 제2 권 제4 장(중학교 철학 1 권에 이어 - 제2권은 내년 상반기 출판 예정) 변증의 산맥 중 3. 스콜라 철학과 변증법을 마쳤다.


6주에 걸친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실재론’과 ‘유명론’을 설명한다는 것은 분명 무리였지만, 이런 세계가 있다는 안내와 더불어 ‘실재론’과 ‘유명론’의 내용과 그것을 주장했던 사람들의 논거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아이들에게 소개했다.


그 사이사이로 플라톤으로부터 출발한 2 원론을 이야기하고 조금 있다가 이야기할 데카르트의 여운도 남겼다.


이 복잡하고 생경한 논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이유들이 아이들에게는 아마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의 구조들이 우리의 범위를 넘어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작은 기회가 되었다면 충분하다.


아이들이 변증의 구조를 이해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 세계를 마주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교육이 가지는 엄청난 힘이다. 구체적인 변증의 논리를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교육의 힘이 우리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성장하게 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다음 주부터는 4. 기독교 철학의 갈등(에라스뮈스와 토마스 모어를 중심으로)을 수업할 예정이다.


어제 끝 부분에 플라톤의 이원론에 대한 요약 교재다.


플라톤의 이데아론(the theory of Ideas); 이원론(실재론과 유명론)의 출발점.


아테네 사람들에게 기원전 5세기 말엽은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선동 정치가들과 소피스트들이 오랜 기간 활동하였기 때문에, 좋은 것과 정의로운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못한 불확실한 혼돈의 시대였다.


정치적인 혼란이 판치는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는 오로지 윤리적 문제에만 골몰하였다. 당연히 자연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는 보편적인 것을 윤리적 문제에서 찾았으며, 처음으로 정의(justice)라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정의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확립하지는 못했다. 플라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절대적인 기준의 제시와 증명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플라톤은 주로 피타고라스(Pythagoras, 582?-497? B. C.),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520-440 B. C.),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 535?-475? B. C.) 및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았다.


플라톤은 우리의 감각은 매우 불완전하다고 먼저 전제한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현상계)의 모든 것은 변화 속에 있어서 절대적인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참다운 지식은 감각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감성계)에 두지 않고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예지계에 있음으로써 감성과 이성, 감성계와 예지계라는 이원론의 구조를 만들었던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지식이란 감각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다'라고 한 말로부터 이원론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